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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만든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 Hip). 사진은 ‘젬스 힙’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착용만으로도 다리에 호랑이(?) ‘기운’이…”
운신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수백만원에 불과한 보행 보조 로봇이 국내 출시된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로봇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장애인, 노인 등 운신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출시가 임박했다. 재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형 보조 로봇 ‘젬스 힙’(GEMS-H)이 지난 21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전파인증은 국내에서 방송통신기자재 등을 판매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이날 전파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업계에선 ‘젬스’의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전파 인증을 받은 이후 통상 1~2개월안에 실제 제품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젬스 힙’에 대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국제표준 인증(ISO 13482)도 받았다. 개인용 서비스 로봇의 안전성을 국제표준으로 인증받은 국내 첫 사례다.
‘젬스’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개발, 처음으로 공개했다. 재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도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 ‘CES2020’에서 ‘젬스’를 입은 사용자가 증강현실(AR) 안경을 쓰고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과정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힙’. 사진은 ‘젬스 힙’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젬스’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고관절·무릎·발목 등에 선택적으로 착용 가능하다. 부위에 따라 각각 ‘젬스 힙(Hip)’, ‘젬스 니(Knee)’, ‘젬스 앵클(Ankle)’로 나뉜다.
이번에 출시되는 ‘젬스’는 힙으로 불리는 ‘젬스(GEMS)-H’다. 엔가젯 선정 ‘최고의 접근성 기술(Best Accessibility Tech)’로 인정받은 제품으로 장애인, 노인 등 보행이 불편한 이들이 최소한의 힘으로 걷거나, 혹은 보통의 에너지로 훨씬 빨리 걷는 것을 가능케 한다.
부상 후 재활을 돕기 위해 적당한 저항을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삼성전자가 65~84세 노인 250명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젬스 힙’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23%의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젬스’의 가격은 수백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웨어러블 로봇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젬스’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대중화를 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7년 5억2800만 달러에서 2025년 83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최근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동향과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LG 등에서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