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롤러블폰 누가 세계 최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른바 돌돌 마는 ‘롤러블’ 스마트폰 세계 최초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LG전자가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내년초 공개가 유력하다. 무엇보다 관심은 가격이다. 폴더블(접는폰)에서 진화된 폼팩터(기기형태)의 정점인 만큼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최고가폰 ‘갤럭시Z폴드2’(239만8000원)보다는 비싼 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200만원대 중반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300만원에 육박할 경우 가격 장벽이 너무 높아, 수요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에 이은 클램셸(위 아래로 접는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여기에 폼팩터(기기형태) 혁신의 정점으로 꼽히는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폼팩터 혁신의 선두주자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역시 롤러블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도 롤러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개발이 막바지에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앞서 외신과 특허청 등을 통해 삼성전자의 여러 확장형 디스플레이 특허가 공개된 바 있다. 양 옆으로 펼치는 디스플레이, 위 아래로 늘리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하다.
최근까지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들이 접은 상태에서는 비교적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사용성이 제한됐던 것과 확연히 다르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확장하는 방식이다.
미국 특허청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디스플레이 특허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출처] |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WIPO)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확장형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출처] |
최근에는 미국특허청(USPTO)에서 ‘스크롤러블·롤러블(Scrollable·rollable)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라는 명칭의 특허가 공개됐다. 직사각형 본체에 말려들어가 있는 디스플레이를 잡아당기면 화면이 나타나는 구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이어 한단계 진화된 ‘롤러블폰’ 출시를 앞당겨 폼팩터 혁신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폴드’에 이어 클램셸(위 아래로 접는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최근에는 ‘갤럭시Z폴드2’를 출시, 호평을 받았다. 갤럭시Z폴드2는 전작 대비 확장된 내·외부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내구성을 갖췄다.
LG전자가 최근 ‘롤러블폰’을 예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LG 모바일 글로벌’ 유튜브 채널 출처] |
LG전자 또한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롤러블폰’ 개발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앞서 스위블폰 ‘LG 윙’ 공개행사에서 ‘롤러블폰’을 암시하는 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어두운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펼쳐졌다, 접혔다 하는 기기의 모양새를 통해 롤러블폰의 등장을 예고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특허청에 관련 특허가 공개됐다. 해당 특허는 LG전자가 앞서 미국 특허청에 출원 등록한 것으로, 기기 외형과 구동원리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됐다.
LG 롤러블 스마트폰은 기기 오른쪽을 슬라이딩 하는 구조다. 사용자가 기기 오른쪽을 슬라이딩 하면 뒤쪽에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펼쳐진다. 측면에 돌기를 넣어 액정이 톱니처럼 말린다. 후면 카메라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좌측 상단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일렬 배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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