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한명 당 300원, 43만명 1억 2900만원에 팝니다!”
유튜브 구독자도 사고 팔고 있다. 유튜브가 ‘떼돈 버는 길’로 알려지자, 수익 창출 핵심인 구독자를 돈으로 사고 파는 ‘황당한’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다. 일정 돈을 지불하면 구독자 수를 늘려주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유튜브 계정을 통째로 팔기도 한다.
26일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따르면 ‘유튜브 계정’을 사고파는 거래 문의가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높은 가격에 올려놓은 글은 “유튜브 구독자 43만 채널 팝니다”로 “금액은 구독자 1명 당 300원으로 보고 있다”고 명시됐다. 계산해보면 1억 2900만원이다.
[중고나라 화면 캡쳐] |
이밖에도 “2000명대 수익창출 조건 계정 40만원에 팝니다” “15만 이상 채널로 수익 곧바로 가능, 급처합니다“ 등 판매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구독자 300명, 만 원에 삽니다” “구독자 2만 계정 통째로 인수합니다” 등 구매 문의도 성행한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1명 가격은 100원~700원 사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를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도 널뛰기다. 실제 3.9만명 채널을 370만원에 판매글에는 “쿨거래시 100만원 할인”을 표기해 놓은 경우도 볼 수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려주는 전문 업체들까지 생겼다. 전문업체들이 책정한 구독자 1명 당 가격은 100원~150원이다. 업체마다 소폭 상이하지만 가격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를 이용하면, 가격차가 커진다. 유튜브 계정이 수익 창줄 조건을 달성했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 가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123rf] |
유튜브 채널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재생 시간 4000시간 이상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를 충족할 시, 영상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유튜브로 부터 돈을 받는다.
계정이 수익 창출 승인을 받은, 즉 유튜브 애드센스를 받느냐 여부에 따라 구독자 1명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식이다.
특히 유튜브 계정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만들어 대량으로 판매하는 이들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작업된 계정’ 가능성을 꼽았다. 가령, 불법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등을 통해 거짓 개인정보를 만들어 유튜브 계정 가입절차를 밟는다. 동일 방식으로 생성된 계정들을 통해 작업 계정의 구독자를 늘리는 식이다.
이를 통해 구글 수익 창출 승인을 받는다. 이 같은 작업 계정이 적발될 경우 유튜브 측에 의해 폐쇄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