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LG유플러스 고객 A씨는 최근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세대(5G) 통신으로 요금제를 바꿨다가 낭패를 봤다. LG유플러스 장기고객에게 주는 ‘데이터 2배’ 쿠폰을 사용하려 했지만 5G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은 것.
A씨는 “요금제를 변경할 당시에 대리점에서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5G에서 사용할 수 없는 줄 알았다면 쿠폰을 친구에게 선물이라도 했을텐데 아까운 혜택을 허공에 날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LTE에서 5G로 요금제로 갈아탔다가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 5G 요금제에 쿠폰 혜택을 제한하면서, 장기고객 혜택이 5G로 바뀌면서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장기 고객에게 ‘데이터 2배’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2배 쿠폰’은 2년(730일) 이상 이용한 장기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요금제별 월 제공 데이터의 2배를 추가로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 기한에 따라 2년 이상 5장, 3년 이상 6장, 4년이상 7장의 쿠폰이 연간 발급된다. 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A씨의 사례처럼 5G로 요금제를 바꿀 경우, 쿠폰이 있어도 이를 사용하지 못한다. 5G요금제에 대해서는 데이터 2배 쿠폰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선 대리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고객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5G 요금제로 갈아탔다가 남아있는 쿠폰을 제대로 쓰지못한 고객이 적지 않다.
또 다른 LG유플러스 고객은 “데이터 쿠폰을 적절하게 사용할 것까지 감안해 5G 요금제를 선택 했었다”며 “5G에서 쿠폰 사용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요금제 변경을 미루거나 쿠폰을 모두 사용한 후 변경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데이터 쿠폰 관련 민원은 ‘단골’로 접수되는 고객 불만(VOC, Voice of Customer)사항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VOC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5G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 상품이 많다보니 쿠폰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개선방향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데이터2배 쿠폰’ 안내문 [LG유플러스 홈페이지] |
반면, 비슷한 장기고객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5G 요금제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SK텔레콤은 기본제공 데이터를 최대 2배로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쿠폰’을 장기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입 2년 이상 4장, 3년 이상 5장, 4년 이상 6장의 쿠폰이 발급된다.
요금제별로 15GB~20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5G 요금제의 경우, 대표적으로 5GX스탠다드 요금제에서 20GB의 데이터 리필이 가능하다. LTE에서 5G 요금제로 옮기더라도 데이터 리필 쿠폰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장기고객 혜택으로 ▷5G 데이터 2GB ▷LTE·3G 데이터 2GB ▷통화 1000분 ▷시즌플레인(월 10GB)▷기본알 1만알(청소년) 등의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5G 데이터 2GB를 선택 시, 쿠폰으로 5G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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