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크래프톤의 몸값을 결정할 신작 '엘리온'이 공개됐다. 대작이라는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양산형 게임에 머물렀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13조원에 달한다. 크래프톤는 내년께 증시 입성을 준비중이다. '엘리온'이 실패할 경우 몸값에도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크래프톤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의 퍼블리싱을 맡았다. 게임은 오는 12월 10일 정식 서비스된다.
엘리온은 '벌핀'과 '온타리'이라는 두 종족이 풍족한 자원이 있는 엘리시움의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스토리다. 이용자들은 수천 가지 조합으로 새로운 스킬(타격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규칙을 가진 진영 전쟁 콘텐츠 ‘차원 포탈’(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문)까지 ‘엘리온’만의 다채로운 특징을 선보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엘리온을 제작했다"며 "제작의 명가라는 크래프톤의 출발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엘리온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크래프톤의 몸값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명맥을 이을 만한 신작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의 성장동력을 증명할 중요한 변곡점이다.
하지만 엘리온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못하다. 엘리온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다. 엘리온의 원래 이름은 '에어'였다. 이름대로 하늘을 주무대로 하는 차별화된 MMORPG를 기획했다.
올해 초 비공개 테스트 후 계속된 악평에 정체성을 전면 수정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공중전을 대폭 축소하고 유럽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옮겼다. 이름이 엘리온으로 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지금까지 나온 양산형 MMORPG와 차별화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세 유럽이라는 배경, 적이 되는 양 진영이 싸우는 스토리 등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급히 수정하느라 스토리와 구성에서도 경쟁게임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단일 게임에 의존하는 크래프톤이 차기작을 선보여야 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버렸다"며 "자신들의 개발력을 증명할 게임이 '엘리온'이지만 중간에 이름마저 바꿔버리는 등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로 5개 증권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주당 16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무려 13조원대에 달한다. 증시에 상장되면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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