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전체관람가로 지정한 유튜브 채널(유튜브 캡쳐)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먹고 버리기 좋은 XX TOP4’, ‘화장실 XXX’, ‘캄보디아 XX 얼마?’, ‘나도 남자한테 XX 당한적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막장’ 콘텐츠 영상의 제목들이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성매매, 불륜, 성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성인영화 ‘뺨 치는’ 해당 영상은 놀랍게도 전체관람가로 설정돼 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20만명에 달한다.
한국인 83%가 한달에 평균 30시간 정도를 유튜브 시청에 사용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유튜브 이용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바일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유튜브를 가장 많이 보는 연령층이 10대다.
그럼에도 유튜브에 성인물 수준의 영상이 제대로 된 등급 분류 없이 무분별하게 올라오고 있다. 방치수준이다.
또 다른 막장 유튜브 채널을 보면 한 여성이 중요 부위만을 가린채 피아노를 치고 있다. 어떤 영상에서는 상체가 다 비치는 시스루옷을 걸치고 사실상 나체 수준으로 나온다. 이 채널 역시 전체관람가다. 채널 구독자는 35만명이 넘는다.
유튜브로부터 제재를 받은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이 운영하는 성교육 채널 (유튜브 캡쳐) |
반대로 성교육과 같이 교육 목적의 채널에는 제재를 가하는 경우도 있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이 운영하는 성교육 채널은 성교를 의미하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노란 딱지를 자주 받았다. 유튜브 노란 딱지를 받으면 수익 뿐아니라 영상 유통에도 제약을 받는다.
배 소장은 “성교육을 위해 사용한 교육용 단어에 대해서 제재를 가하면서, 무분별한 콘텐츠는 방치하는 것에 대해 이해 하기 어렵다”며 “유튜브측에 반박 의견을 전달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욱일기를 비판한 영상물에 대해서는 ‘19세 미만 시청 불가’라는 연령제한을 걸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올린 ‘욱일기의 진실’이라는 영상은 유튜브로부터 ‘19금’ 제한 영상물로 지정됐다. 해당 영상물은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유튜브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신고한 콘텐츠는 삭제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제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전달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