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돌아볼 것 권고…사회적 갈등 증폭”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한 국회 방문 당시 국민의힘의 농성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성, 집단시위는 누가 보더라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국회 품격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민의힘이 보여준 품격 없는 태도가 사회적 갈등을 더 증폭하는 효과가 있을까 염려된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되돌아볼 것을 권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오늘로 지방자치가 25년이 됐으나 자치분권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치권 강화 등 지방정부에 실질적으로 권한을 이양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부터 지역 균형 뉴딜을 위해 현장 최고위를 한다”며 “지방정부와 소통하며 한국형 뉴딜의 핵심축인 지역 균형 뉴딜의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예산심사를 본격 하기도 전에 한국형 뉴딜을 최소 50% 이상을 삭감하겠다고 선포했다”며 “세부내역을 심사하기도 전에 덮어놓고 삭감을 주장한다. 누가 보더라도 예산안마저 정쟁의 볼모로 삼겠다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대통령 입장 전부터 “이게 나라냐” “말이 되냐”고 고성을 질렀다. 이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시정연설 시작 전 문 대통령과의 환담 자리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팀으로부터 몸 수색을 받은 데 따른 항의의 의미였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야당의 주장에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야당의 항의는 잦아들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사당 본관에 들어섰을 당시 양쪽으로 도열해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결국 전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국민의힘의 고성과 야유 속에 시작됐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26차례나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국민의힘은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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