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실상 후보를 내기로 한데 대해 “후안무치하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제대로 된 사죄이고 국민에게 용서받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비용으로) 838억이나 되는 혈세가 자당 출신 자치단체장의 불법행위로 일어나게 됐는데,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너무나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당헌 개정을 전 당원 투표에 회부키로 한 것은) 당 지도부의 책임을 회피하고 가려는 것 아니겠나. 얕은 꾀를 쓰지 말라”고 일갈했다.
당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너무 이중성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도 너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한 민주당을 향해 “있을 수 없는 궤변이자 정말 정치의 모든 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여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성 의원은 또, “이 문제는 대통령께서 좀 대답을 하셨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민주당)당헌 96조 2항에 선출직 공직자들이 부정부패 중대한 잘못으로 인해서 이 직위를 상실했을 때는 후보를 내지 아니한다는 것을 약속했고 당헌당규로 넣었다.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아예 '성추행보궐선거'로 명명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한다는 것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은 것 아닌가”라며 “심하게 얘기하면 시민우롱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민주당이) 국민들을 데리고 장난을 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마디로 정치를 삼류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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