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호남 지지율은 지지부진…10월 4주 14.6%
2일 저녁 원내외 서울시장 후보군과 ‘막걸리 회동’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또다시 광주로 향한다. 취임 후 두 번째, 지난 8월 ‘무릎사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 위원장 취임 후 ‘호남구애’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호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광주로 향하기 앞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과 만나 선거 전략도 논의한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당내 호남동행 국회의원들과 함께 광주를 찾는다. 호남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호남 유권자를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은 호남지역을 정권 탈환 가능성을 높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당내 의원들을 각각 ‘명예지역구’로 호남지역에 배치하는가 하면, 지난달 29일에는 직접 전북도의회를 방문해 전북지역 기초단체장과 정책협의를 가졌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27일 광주시, 전남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전날 유튜브를 통해 광주민주화 운동이 폭동이 아니었다는 국보위 출신 박원탁 교수 대담을 게재했다.
다만, 아직까지 호남 지지율은 기대에 못 미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10월4주차 주간집계에서 광주·전라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14.6%를 기록했다. 4·15 총선 당시인 4월3주차 9.5%보다는 올랐지만, 김 위원장의 ‘무릎사과’가 있었던 지난 8월3주차 16.1%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YTN의뢰, 오차범위 ±1.9%p 95% 신뢰수준,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 한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나. 당이 중도층의 지지를 얻으려면 호남지역은 꼭 안고 가야할 부분”이라며 “호남지역에서 진정성을 느낄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3선 이상 원내외 서울시장 후보군과 ‘막걸리 회동’도 가진다. 원내에서는 권영세, 박진 의원, 원외에선 나경원, 김용태, 이혜훈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군을 만나 본격적인 ‘옥석가리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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