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야전삽, 침낭은 물론 대검, 포탄 탄피까지 등장”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불법 군용품 거래 판매처로 이용,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마크가 찍힌 야전삽, 침낭, 모포, 수통 등 각종 군용품은 물론 심지어 출처가 불분명한 무기 군용 대검, 105MM 포탄 탄피, 트레일러(추레라)까지 판매되고 있다. 2년 전 불법 군용품 판매글 다수도 여전히 남아 있어 관리 소홀이란 지적이 나온다.
2일 당근마켓 사이트에는 군용 마크가 새겨진 각종 보급품 판매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군대서 썼던 침낭 4만 5천원에 팝니다” “리얼 군대서 쓰던 수통입니다” “군대 모포 2만원 싸게 팔아요” 등 군용 마크를 인증하며 저마다 실제 군대에서 썼던 제품임을 드러내고 있다.
당근마켓에 판매 중인 군용 침낭[당근마켓 화면 캡처] |
국방부 마크가 새겨진 ‘군용’ 제품은 모두 군대에서만 사용되어야 하며, 법적으로 외부 반출이 금지됐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모포, 야전삽, 수통 등 군용장구를 허가 없이 판매할 경우 1년 이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내려진다.
실제 3년 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군용 침낭, 배낭 커버 등 판매 글을 올린 유모씨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현재 당근마켓에서 국방부 마크가 새겨진 물품 판매자들은 모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출처가 불분명한 군용 대검, 트레일러(추레라), 105MM 포탄 탄피까지 등장했다. 해당 물품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게시글에 군용 물품이라 설명이 된 만큼 실제 군대에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왼쪽부터)당근 마켓에 판매 중인 105MM 포탄 탄피, 야전삽, 대검[당근마켓 화면 캡처] |
당근마켓 측은 “군용품은 판매 금지 항목으로 정해졌다”면서 “이용자들이 신고를 하면 내부 검수 후에 제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제재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년 전 “군용 A급 침낭 6만 5천원에 팔아요” 등 과거 게시글도 버젓이 노출되고 있어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근마켓 내 판매 금지 목록도 별도의 고지 없이 홈페이지 Q&A란에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사전에 분명히 고지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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