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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비판 알지만…심판 받는게 맞다” 與 재보궐 공천 결정 후폭풍
민주당, 책임정치·야권 떠넘기기로 전략 선회
유효 투표율 문제는 ‘선 긋기’로 정면 돌파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더불어민주당은 3일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과거 제시했던 혁신안을 뒤집으면서 ‘책임정치·야권 책임론’ 등을 주장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여러 논의와 비판이 있다는걸 저도, 중앙위원도, 당원 동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온라인 투표 결과, (당에서) 매우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로 후보를 내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게 맞다는 판단을 내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은 이날 중앙위원 투표(재적 중앙위원 과반수 이상 찬성)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해당 개정안은 전날 당원 투표 결과 찬성률 86.64%로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최종 투표율이 26.35%에 그쳐 유효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이와 관련해선 박광온 민주당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의 법적 행위와 정치적 행위에 대한 구별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오영훈 비서실장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은 ‘책임 정치’를 강조하며 야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후보를 안내게 되면 약속을 지키는 긍정적인 증면도 있지만, 실제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40~50% 가까운 유권자들의 선택은 봉쇄된다”며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서 국민께 사과드리고 후보를 내는 것이 정당 존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견해를 실현하는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정당의 존립 가치가 없다고 본다”며 “과거 (2015년에) 혁신위에서 당헌을 만들 때도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MBC 라디오에서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준 것은 서울·부산 시장 선거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 자리이자 대선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공천과 좋은 후보를 내라는 당심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헌보다 우선시되는 헌법적 권리인 국민의 투표권, 선택권을 막을 수 없었다”며 “당헌 자체가 당의 성공적인 혁신안이었지만, 과잉 금지한 것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야권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야당이 공격하는 이유가 어찌되었건 본인들 행동에 비췄을 때는 좀 문제적”이라며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생긴 선거비용에 대해선 사과도 안 한다. 거울로 본인들을 좀 비춰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민주당이 정직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하지만,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어도 아마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야권은 연일 민주당을 맹폭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는 전체 당원의 뜻을 모은다는 말인데, 이제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는 ‘앞말을 뒤집는다’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가야 한다”며 “민주당과 대통령은 약속했다가 사정이 생기면 말을 바꾸고, 전 당원 투표를 해서 바꾸면 되니까 참 편하고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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