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던 지난 1일. 부산에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하루 종일 일해 19만원을 손에 쥐었다. 그가 한 배달은 60여건. 건당 3000원 꼴이다. 점심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배달을 했지만, 생각보다 적은 수익에 한숨만 나왔다.
# 같은 날 서울 강남지역에서 배달을 한 B씨. 그는 하루 37건의 배달을 해 40만 5000원의 수익을 거뒀다. 건당 1만 1000원의 배달비가 책정된 셈이다. 지방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많다.
배달 라이더 수익도 지역마다 빈익빈 부익부 차이가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과 지방 간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심하게는 8배 이상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일하는 라이더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쿠팡이츠의 지역별 배달비. 부천은 3500원인데 반해 서울 마포, 중구 등은 1만 5000원에 달한다. (사진=쿠팡이츠) |
지역별 배달비는 특히 우천 등으로 배달비 변동이 커질 때 더 많이 차이가 났다. 1일 쿠팡이츠의 경기도 부천의 오후 시간 배달비는 3500원이었다. 반면 같은 시간 서울 지역은 평균 1만원이었으며, 서울 마포와 중구의 경우 1만 5000원으로 부천과 약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방 소도시는 더 열악하다. 배달비가 건당 2500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천 등 기상악화에도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는다. 서울지역 배달비가 최대 2만원대까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약 8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가 기상악화, 수요,공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동적으로 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수요가 몰리는 만큼 더 많은 배달비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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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배달 라이더들이 서울로 원정을 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은 커뮤니티에서 각 지역의 배달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높은 배달비를 주는 지역으로 이동해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로 배달 라이더가 몰리면서 지방에선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 측은 “플랫폼 업계가 적극 나서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 배달 라이더의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지방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들은 열악한 처우에 한 건이라도 배달을 더 하려고 과속운전에 몰리고 있다”며 “최소한 물가상승률 만큼의 배달비 인상으로 배달비 현실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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