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RTX3080 얼마에요?”(소비자)
“115만원요”(용산전자상가 상인)
“90만원대 제품이 115만원이라고요?!”(소비자)
“온라인에서 이제 그 가격에 못 구해요. 아 살거에요 말거에요”(용산전자상가 상인)
#지난 4일 용산전자상가에 그래픽카드를 사러 간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에서 90만원대에 판매됐던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RTX3080이 11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용산전자상가에서 온라인에 판매되는 그래픽카드를 사재기해 높은 값에 되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온라인 물량은 동이나 A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용산전자상가의 횡포가 여전하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에게 폭언, 사기, 바가지요금 등으로 ‘용팔이’라는 오명을 사고 있는 용산전자상가가 이번엔 최신 그래픽카드 사재기를 통한 폭리로 공분을 사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한 매장에 쌓여있는 인비디아의 RTX3080 (사진=FM코리아) |
RTX3080 총판업체인 인택엔컴퍼니는 지난 9월 RTX3080을 쿠팡 등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폭리를 취한 용산전자상가로부터 소비자를 해방시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RTX3080은 최신 게임 구동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아왔다.
이에 상인들은 온라인에서 물건을 쓸어담아 되파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매크로(반복 작업을 하는 자동화 프로그램)까지 썼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RTX3080을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용산전자상가를 다시 찾게 됐다. 용산전자상가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처음 출시 가격보다 훨씬 높았다.
용산전자상가 상인이 손님에게 폭언을 하며 물건을 강매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KBS 캡쳐) |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거나 심지어 폭력으로 강매를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물의를 빚어왔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 전자상가는 지금까지 국내 대표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창구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해오고 있었다”며 “앞으로는 온라인 창구를 확대함과 동시에 정부차원에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건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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