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 셀리[셀리 인스타그램 출처]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유튜브 시대, 아프리카TV는 한물 갔다?”
원조 1인 미디어 아프리카TV BJ의 월 수입이 여전히 억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동영상 소비 수요가 유튜브로 넘어갔다고 해도, 인기 BJ를 향한 마니아 층의 힘이 거세다. 전체 규모로 보면 매달 300억원이 넘는 별풍선이 아프리카BJ에게 전해지고 있다.
아프리카TV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5일 오후 기준 이번달에 선물된 누적 별풍선은 6000만개를 넘어섰다. 별풍선 한개의 가격은 110원이다. 현금으로 환산 시 5일 동안에만 약 67억1000만원의 별풍선이 선물됐다. 매달 약 300억원이 넘는 돈이 별풍선으로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아프리카BJ들의 월수입도 억대다.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셀리’로, 총 222만9500여개를 기록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억4500만원에 육박한다. 이를 아프리카TV와 6 대 4로 나누고 3.3%의 세금을 뗀다 해도 월수입 1억4000만원이 넘는다.
아프리카TV는 원조 1인방송 플랫폼이다. 최근 주요 동영상 소비매체가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한물갔다”는 평도 듣고 있다. 그러나 매달 오가는 별풍선 규모를 보면 ‘억’ 소리가 절로 난다.
여기에는 몇몇 ‘큰손’ 시청자의 역할이 크다.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선물한 시청자는 닉네임 ‘♡실**’으로, 총 199만6100개를 선물했다. 약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총 43명의 BJ에게 618회에 걸쳐 별풍선을 뿌렸다. 해당 이용자에 관해서는 아이디 일부만 공개될 뿐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달 아프리카TV BJ 차트 [풍투데이 캡처] |
아프리카TV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BJ는 대부분 1인 토크를 진행하는 여성들이다.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 상위 10명 중 9명이 여성 BJ다. 이들은 연예인 뺨치는 수입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매달 억대의 별풍선 선물이 이뤄지면서 일각에선 아프리카TV가 돈세탁, 성매매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모 BJ의 과거 성매매 의혹이 제기돼 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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