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출시 1년 만에 ‘헐값’ 폴더블!”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이 연이은 출고가 인하와 공시 지원금 인상으로 실구매가가 ‘반값’ 이하로 떨어졌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판매점마다 없어서 못팔 정도다.
그동안 너무 비싼 가격으로 구매가 한정적이였던 폴더블폰의 가격은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 미러골드 |
‘갤럭시 폴드 5G’, ‘갤럭시Z플립 LTE(롱텀에볼루션)’ 등 삼성전자의 초기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이 쭉쭉 내려가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클램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접는 형태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반짝이는 유광 소재로 주목을 받았다. 출시 당시 출고가는 165만원. 10만~20만원 짠물 지원금으로 실구매가가 14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출시 8개월 만에 출고가가 118만 8000원으로, 5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갤럭시Z플립 5G(세대)’ 모델이 9월에 출시되면서, LTE 모델의 출고가가 이례적으로 3번이나 인하됐다.
공시지원금도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고 6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월 사용료 6만 9000원 이상 요금제). 이통사의 공시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 15% 이내)을 합한 실구매가는 ‘49만 8000원’에 불과하다.
갤럭시Z플립 LTE 출고가, 공시지원금(2020.11.06 기준) |
초고가의 ‘갤럭시폴드 5G’도 마찬가지다. 239만 8000원의 전례 없이 높은 출고가로 ‘귀족폰’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90만원까지 실구매가가 떨어졌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월과 10월, 출고가를 각각 199만 8700원과 170만 5000원으로 인하했다. 여기에 KT가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공시지원금을 70만원까지 올리면서, 실구매가가 9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은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의 때문이다. 2주 뒤에 공시지원금이 다시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각각 42만원, 57만원이다.
갤럭시 폴드 5G 사용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
갤럭시폴드 출고가 및 공시지원금 |
폴더블 스마트폰의 잇따른 가격 인하로 폴더블폰 ‘대중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갤럭시Z플립 LTE’의 경우 실구매가가 떨어진 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6일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LG유플러스향 ‘갤럭시Z플립 LTE’는 10월 4주차 국내 스마트폰 오프라인 주간 판매량(이통사 직판 제외) 10위에 올랐다.
폴더블폰 사상 첫 10위권 진입이다. 폴더블폰은 물론 이형 폼팩터(기기형태)폰이 오프라인 주간 판매량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너무 비싼 고가의 가격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 가격 다양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최근 “수년간 축적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 가격대를 넓히고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제품은 대량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로 1000~1500달러대 대중적 제품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