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샤오미 마지막 ‘동아줄’은 쿠팡”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한국시장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샤오미는 불과 몇년 사이 손꼽히는 글로벌 IT제조사로 성장했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야심차게 한국에 선보였던 스마트폰이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워 40만원대 최저가 5세대(G)폰 ‘미10라이트’는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하자마자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 때문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중국의 한국산 불매 운동 등 잇단 갈등으로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샤오미가 한국에 선보인 출고가 40만원대 5세대(G)폰 ‘미10라이트’ [사진 제공 한국테크놀로지] |
그러다 보니 쿠팡 의존도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쿠팡 때문에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밴드 미(Mi) 밴드5에 이어 초저가 완전 무선이어폰도 쿠팡을 통해서 판매하기로 했다. 총판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믿을 건 쿠팡 밖에 없다.
1년간 쿠팡을 통해 전파 인증을 받은 샤오미 제품만 18개. 국내 샤오미 공식 총판업체가 받은 인증 건수의 2배 이상이다. 쿠팡에서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쿠팡을 통해 전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쿠팡이 사실상 샤오미의 마지막 ‘동아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최근 1년간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총 22개. 이 가운데 샤오미 제품이 18개에 달한다. 보조배터리, TWS(완전무선이어폰), 공기청정기부터 홈 카메라, 전동칫솔까지 다양하다. 샤오미의 쿠팡 의존도가 국내 총판보다 크다.
[사진 제공 한국테크놀로지] |
한국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샤오미가 쿠팡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IT기기 마니아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사실상 ‘IT 유통 공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 채널 가운데 처음으로 애플과도 공식 리셀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샤오미 미 밴드5 |
한편 샤오미는 올해 미밴드5, 홈캠, 무선이어폰 등 가성비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들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들 제품을 ‘교두보’로 스마트폰 판매까지 확대했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인 한국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 ‘미10 라이트’를 SK텔레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이라는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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