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률도 감소세…자기자본 낮은 임대인 ‘위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6호선) 인근 상가들이 다수 공실로 나와있는 모습.[이민경 기자]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건물주도 코로나19가 촉발한 불경기를 피하지 못했다. 임대인의 상가 투자 수익률과 상가를 통해 얻는 수익인 상가 순영업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1㎡당 평균 순영업소득은 2만35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분기 평균 순영업소득 3만1900원 대비 8400원 하락한 금액이며 약 26.3% 감소한 수치다.
순영업소득 감소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된 2020년 1분기부터 시작됐다. 2019년 4분기 전국 순영업소득 3만3300원을 기점으로 ▷2020년 1분기(3만2200원) ▷2분기(3만1900원) ▷3분기 2만3500원까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이 가장 하락폭이 컸다. 올 3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순영업소득 4만100원으로 지난 분기 5만 8700원 대비 1만8600원 감소했다. 이는 약 31.7% 감소한 수치다.
그 외 주요 도시는 ▷대구(7100원 감소) ▷울산(6100원 감소) ▷경기(5900원 감소) ▷인천, 부산, 광주(5600원 감소) ▷대전(5100월 감소) 등의 지역 순으로 순영업소득이 감소했다.
투자수익률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지역 주요 상권의 투자수익률은 2%를 넘지 못했다. 테헤란로가 1.91%로 가장 높고 광화문과 명동, 동대문, 논현역 등은 1.2~1.4% 사이다. 시중 은행 대출 이자보다도 낮은 셈이다.
앞서 시중 유동성이 주택시장으로 흐르는 것을 막으면서, 자산가들은 대출을 활용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돌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자기자본 비중이 낮은 건물주는 자산가치 하락 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도 “은행에 대출을 받은 생계형 임대인들은 공실로 인해 은행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중대형상가의 순영업소득 감소는 수익률 감소로 이어졌고 이러한 상가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는 일부 특별한 상권을 제외하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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