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경선 참여는 미지수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20%, 국민참여 80%의 비율을 적용한다. 외부 인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실제 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선룰에 대해 합의했다. 경선룰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경준위는 오는 12일 이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경준위는 예비경선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3~5명의 후보자를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비경선이 100% 여론조사로 치러지는 만큼,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 1명 이상을 반드시 본경선 진출자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성가산점의 경우 예비경선 때만 적용하고 본경선 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현역의원 출마 역시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준위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위원들 모두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이뤘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본선에 나가서 여당 후보와 맞붙어 이길 수 있냐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다만,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가 얼마나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안철수발(發) 야권재편론’을 둘러싼 기싸움이 치열하다. 금 전 의원 역시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 당 안팎에선 자천타천 10여명 이상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파괴력 있는 카드’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는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등이 있다. 부산시장 후보군에는 이진복·유재중·이언주 전 의원, 서병수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