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갑자기 유튜브 뮤직으로 전환하고 돈을 내라니? 그동안 모은 내 노래는 어떡해ㅠㅠ”
‘구글플레이 뮤직’(이하 구글 뮤직)이 지난달 돌연 종료 수순을 밟으면서 이용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백업 및 종료 공지가 미흡했던 까닭에 “내 노래를 돌려달라”는 항의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빗발치고 있다.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약 4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 뮤직은 다음달 최종 종료를 앞두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뮤직은 지난달 중순부터 접속이 제한되기 시작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 뮤직에 들어가면 “더 이상 구글 플레이 뮤직을 사용할 수 없다”는 영어 문구와 함께 “유튜브 뮤직으로 전환하기” 탭과 “데이터 관리하기” 탭이 뜬다. 이외 기존 스트리밍 및 업로드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구글플레이 뮤직 접속시 뜨는 화면. “더 이상 구글 플레이 뮤직을 사용할 수 없다”는 영어 문구와 함께 “유튜브 뮤직으로 전환하기” 탭과 “데이터 관리하기” 탭이 뜬다. [구글플레이 뮤직 캡처] |
지난 2011년 시작된 구글 뮤직은 구글의 클라우드 음악 플랫폼 겸 스트리밍 서비스다. 약 5만개의 음악을 개인 라이브러리에 무료로 업로드할 수 있으며, 어디서나 스트리밍 할 수 있다.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은 이같은 장점 때문에 해외 계정을 사용하거나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구글 뮤직을 이용해왔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 뮤직의 지난달 국내 월간이용자수는 약 42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음원서비스 분야 4위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구글 뮤직이 종료되자 이용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앱마켓 구글플레이 내 구글 뮤직에 관한 리뷰에는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어와 함께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결제하란 문구가 뜬다”며 “괜히 이상한 업데이트 하지말고 원래대로 돌려놔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대다수가 구글 뮤직의 종료 사실을 모른 채 단순 오류 또는 업데이트라고 생각한 것이다.
[구글플레이 캡처] |
구글은 앞서 지난 5월 구글플레이 뮤직을 연내 종료하고 유튜브 뮤직으로 통합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부터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뮤직 서비스 지원 및 음악 업로드 기능 중단을 시작했다. 9월에는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뮤직 접속 권한이 정지되기 시작했으며, 오는 12월에 모든 이용자의 권한이 완전 종료가 된다. 이용자들은 최종 종료 전까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음악 파일 및 라이브러리 목록을 백업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 뮤직 |
[유튜브 공식 블로그 캡처] |
그러나 이용자들은 종료 과정에 관한 공지가 매우 미흡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힘들게 노래를 저장해놨는데 공지도 없이 종료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미리 공지했다면 노래를 다 옮겨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도 “원래 갖고 있던 노래들을 어떻게 옮기는지 모르겠다”며 “바뀔 때 바뀌더라도 내 노래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구글플레이 캡처] |
이용자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음원을 백업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계정을 유튜브 뮤직으로 이전하거나 구글 테이크아웃(Take out)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다운 받으면 된다.
유튜브 뮤직 사용시 시에는 한달 무료 체험 후 월 9500원(부가세포함)의 이용료를 내야한다. 계정 전환 방법은 유튜브 뮤직 고객센터 내 계정 및 설정 부분에 공지돼있다.
이외 오프라인 다운 방법은 구글 뮤직 화면에 뜨는 “데이터 관리(Manage your data)” 탭에 들어간 후 하단의 “음악 라이브러리 다운받기(Download your music library)”를 선택하면 된다. 로그인을 거치면 메일을 통해 콘텐츠 다운로드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유튜브 뮤직을 유료로 이용하지 않고도 파일은 보존할 수 있다.
한편, 구글 뮤직의 무료 업로드 가능 용량이 최대 5만곡이고 서비스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일부 헤비 유저는 2만곡이 넘는 곡을 저장해놨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일이 다운로드 받기 어려워 돈을 내고 유튜브 뮤직 계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