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보선 앞두고 반발 다독이기
중진의원 소통도 늘려…선거전략 논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중진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중진의원 달래기에 안간힘이다. 연이은 회동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가 하면,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를 연기하도록 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오른 당내 반발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에 “예산심사, 입법논의 등 당장 현안이 쌓여 있다 보니 현역에 대한 당무감사는 정기국회 이후에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현역 대상 당무감사 연기 요청을 두고 중진의원 달래기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재보선 후보군을 두고 연이어 김 위원장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의원총회 등에서 “불만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수차례 ‘단일대오’를 강조키도 했다. 또,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야권재편 신당창당론을 두고 당내 이견도 존재하는 상태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포함한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서울 종로, 노원갑, 은평을, 양천갑 등 총 30개 사고당협을 대상으로 새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직접적인 소통도 늘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오찬과 만찬을 통해 부산, 서울지역 중진의원들을 차례로 만난데 이어 지난 8일에도 중진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전략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중진의원들과 연이어 만나고 난 이후 비대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비대위에 대한 불만이 있다 해도, 내년 4월 재보선 전까지 시간도 얼마 없는데 당장 새 지도부를 세울 수도 없고 어떻게든 김 위원장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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