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와 회담…괘씸죄 상황 일부러 만든 꼴”
“文정부 외교·안보라인, 친북·반미 인사로만 채워”
박지원-日 스가 만남엔 “뒷거래 경력 우려”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이 11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겨냥해 “문재인 정권의 외교·안보 라인은 ‘마이너스’의 손이 돼버렸다”며 “차라리 ‘빈손’이라도 하면 본전이라도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는 노련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는 ‘마이다스의 손’ 같은 외교·안보라인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강 장관의 방미에 대해 “시기의 민감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사전 준비도 허술한 초짜 외교의 진수 그 자체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정상적인 외교안보팀이었다면 미국 대선 수개월 전부터 민주당, 공화당 양측 외교라인과 접촉해 어느 쪽이 대선에 승리하든 국익을 우선한 협의가 가능하도록 채널을 상시 가동했었어야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우리 외교부 장관은 조 바이든 당선인 측 외교라인 핵심 인사와 만남은커녕 교체 예정 정권의 장관과 회담하고 돌아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권은 트럼프 정권의 외교정책, 대북정책 등을 전면 수정할 것임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며 “바이든 측에서 보면 괘씸죄로 걸 만한 상황을 우리 외교당국이 일부러 만든 꼴이니 이것은 빈손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외교안보팀 진용을 짤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외교·안보 라인에 친북 성향이 강한 인사, 반미성향이 강한 인사와 통상전문가들로만 채웠다”고 꼬집었다. “이것이 최소한의 한미 간 소통 채널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우리 외교력의 민낯”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일본을 방문해 스가 총리를 만난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외교부 장관이 할 일을 국정원장이 무슨 자격으로 하러 갔는지도 의문이지만, 뒷거래 경력을 가진 박지원 원장이 또 무슨 일을 하는지도 걱정”이라고 저격했다.
이어 “정권홍보용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답답한 마음이 앞섰을 것이라고 짐작되기는 하지만, 그동안 죽창가니, 파묘니 운운하며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내정치에 실컷 이용하더니 이제와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참 한심하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와 여권이 그동안 못된 행태를 저지르면서 국내정치에서 재미를 좀 봤는지 모르겠지만, 음습한 뒷거래로 국익을 팔아먹는 것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신(新)국제질서 개편에 맞춰 과도한 친북 성향, 무능한 밀실 코드 인사들을 대폭 교체해, 실력과 외교 감각을 겸비한 정통파 외교라인으로 복원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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