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윤석열 때리기, 추미애 잇속 채우기”
김기현 “야권 무기력 죄송…절차탁마하겠다”
장제원 “김종인 ‘뺄셈정치’, 윤석열 부각시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국민의힘 내부도 시끄러워졌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선을 긋는가 하면, “제1야당으로서 송구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뺄셈 정치’가 윤 총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11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윤 총장의 지지율은 24.7%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22.2%, 이 지사는 18.4%로 각각 2, 3위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과도한 ‘윤석열 때리기’가 불러온 반발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론조사는 변하는 것이니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재 정치를 안 하고 있는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이 정부의 폭정, 추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오늘 윤석열 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했다. 앞으로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때리기’는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윤석열 때리기는 추미애 장관의 정치 잇속 채우기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을 때리면 친문 내에서 지지를 받는다. 추 장관은 이런 친문 정서를 이용해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속으로는 윤이 물러나기 바라지 않고 버텨주길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성의 목소리도 있다.
4선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도 대안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야권의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려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서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대안 인물을 세우고 신뢰를 회복한다면 반문연대 세력에게 국민이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는 확실한 희망을 보여주셨다”며 “우선 저부터 앞장서겠다. 기득권과 일신의 영달을 버리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시대적 사명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장 의원은 “윤 총장을 유력 대권후보로 키워준 쪽은 ‘난폭한 여권’이고, 날개를 달아준 쪽은 ‘지리멸렬한 야권‘”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짜증 섞인 ‘NO 정치’와 사람을 배척하는 ‘뺄셈의 정치’는 윤 총장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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