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낮에는 여기저기 보이는 비둘기…밤에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나?”
날개가 퇴화한 건 아닐까.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고 단지 ‘푸드덕’거릴 뿐, 이내 보란 듯이 걸어가는 도시의 비둘기. 세균과 질병을 옮긴다는 인식과 더불어 개체수가 지나치게 늘어난 탓에 ‘혐오스럽다’는 인식이 붙었다.
그러나 밤에는 상황이 다르다. 공원과 광장, 아파트 등 어디에도 비둘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 많던 비둘기들은 도대체 어디 가서 잠을 자는걸까.
다리 밑 철강 구조물에 모여있는 비둘기 [123rf] |
19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진용진’은 ‘비둘기는 밤에 대체 어디있는걸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낮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던 비둘기가 밤마다 어디로 사라지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내용이다. ‘진용진’ 채널은 평소에 일반인들이 궁금했지만 굳이 시간을 들여 알아볼 정도는 아닌 소소한 궁금증들을 해소해주고 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비둘기들은 밤이 되면 옥상 모퉁이, 에어컨 실외기 아래, 다리 밑 등 도시의 구석진 곳으로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잔다. 영상에 등장한 비둘기 전문가는 “비둘기는 앞이 뻥 뚫려있고 3면 또는 4면이 막혀있는 곳을 좋아한다”며 “다리 밑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찾아 잠을 잔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서 쉬는 도시의 비둘기 [유튜브 '진용진' 채널 캡처] |
옥상 위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 [유튜브 '진용진' 채널 캡처] |
유튜버 진용진은 비둘기 브리더(사육자)와 함께 실제로 비둘기들이 자는 곳을 찾아가봤다. 실제로 한 건물 옥상 위로 올라가자 비둘기들이 구석에 모여 잠을 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고가도로나 다리 틈새,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밑 등이 비둘기들의 휴식 장소였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91만을 넘겼다.
이외에도 유튜브에서는 ‘새끼 비둘기를 본 적 없는 이유’, ‘식용 비둘기로 만든 치킨을 먹어봤다’ 등 비둘기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영상도 인기다. 각각 296만회, 33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비둘기와 관련한 궁금증을 주제로 삼은 유튜브 영상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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