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직원 임금체불로 기소된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극적으로 법정 구속을 피했지만 싸이월드의 회생 여부는 여전히 미궁에 빠졌다.
전 대표는 투자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비스 정상화 길이 여전히 묘연하다. 싸이월드는 간신히 도메인만 유지한 채로 데이터 백업 절차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 여전히 ‘식물’ 상태로 남게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12일 근로기준법 위반·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 전 직원의 임금 4억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구속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간신히 법정 구속은 면하게 됐다.
전 대표는 투자 유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재판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항소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결과에 불복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진행하고 있는 인수작업이 잘 되면 또 다른 판결을 받겠다는 의사”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
싸이월드 가입자 3000만명의 데이터도 백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 대표는 투자 유치를 이유로 폐업하지 않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제대로된 백업 공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수년간 서버 관리가 방치돼 현재 제대로된 데이터 복구도 되지 않은 상황. 그나마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 복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접근 권한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싸이월드 직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결국 전 대표가 데이터 백업 의사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서버 복구에 나서줘야하지만, 제대로된 조치없이 투자 유치만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서비스 정상화 없이 고객들의 데이터만 볼모로 삼고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들의 데이터도 또다시 수년간 방치될 위기다.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싸이월드 데이터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KT 등에 남아있는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들 역시 싸이월드로부터 수년 간 서버 비용을 받지 못한 터라, 데이터를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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