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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마저 내로남불”…野, 민노총 집회 허용 ‘십자포화’
김기현 “이중잣대·내로남불…권불십년 뒷감당 어쩌려고”
하태경 “오락가락 방역…K방역 신화, 정부 스스로 끝내”
김근식 “개천절은 ‘살인자’고, 민중대회는 ‘민주시민’이냐”
개천절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병력과 펜스로 진입로가 통제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방역마저 내로남불”이라며 오는 14일 예고된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정부와 경찰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노총은 14일 서울시내를 포함해 전국 40여곳에서 10만명 규모의 전국민중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광복절 당시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개천절 당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버스 차벽을 세웠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광복절과 개천절 집회에 대해서는 불심검문을 한다느니 원천봉쇄 한다느니 하며 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도 군홧발로 짓밟더니 내일 집회에 대해서는 주최 측에 무한신뢰를 보내며 아무런 규제조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높아지는 마당에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무슨 기준과 원칙으로 이렇게 태도가 돌변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해 “광복절과 개천절 집회 주최자를 ‘살인자’라고 공식회의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최고 욕설로,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던 청와대가 내일 집회 주최측에도 ‘살인자’라고 할지 궁금해진다”며 “현 정권의 이중잣대, 내로남불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권불십년인데 권력의 끈이 떨어지고 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개천절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며 개천절 집회는 원천봉쇄한 문재인 정부가 내일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민노총 집회는 전부 허용한다고 한다”며 “방역마저 내로남불, 국민 편을 가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국민마저 내편과 니편으로 편가르는 방역정책은 국민의 신뢰 무너뜨려 코로나 방역 위태롭게 한다”며 “K방역 신화를 정부 스스로 끝내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 평균 확진자 수는 127명”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고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서울을 이중삼중 봉쇄한 개천절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집회 허가가 이렇게 오락가락한다면 도대체 어떤 국민이 정부의 방역대책을 믿고 따르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천절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 부근 도로에서 경찰이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개천절에는 광화문 일대가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지역’이었고 14일에는 광화문 일대가 ‘코로나 청정지역’인가 보다”며 “개천절 반정부 시위대는 코로나 ‘보균자’들이고, 11.14 민중대회 시위대는 코로나 ‘무균자’들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개천절 반정부 시위대는 ‘살인자’이고, 11.14 민중대회 시위대는 ‘민주시민’이냐”며 “국민을 둘로 나누는 분열과 적대의 정치. 문 정권도 결국 몰락하게 될 이유”라고 비난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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