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재생 전 68분 56초 길이의 광고가 유튜브에 재생 중인 모습[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광고 길이가 무려 68분”
유튜브의 광고 길이와 횟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광고 한 편이 무려 68분에 달할 정도로 긴 것은 물론, 콘텐츠 시청 전 광고(프리롤)도 2개가 연달아 재생되고 있다. 유사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카카오TV에 비해서도 광고가 길게 노출되는 구조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거의 광고 고문 수준이다.
12일 유튜브에는 동영상 시청 전 68분 56초 광고가 재생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한 자사 광고다. 앞서 43분 48초 중간 광고가 등장한 사례에 이어 한 시간이 넘는 광고까지 노출되고 있다. 광고를 건너뛰면 되지만, 유튜브를 재생해놓고 그대로 둘 경우 이용자는 본의 아니게 드라마 한 편 수준의 광고를 시청할 수 있다.
43분 48초 중간 광고가 재생되는 모습[유튜브 캡처] |
동영상이 재생되기 전 노출되는 한 광고 장면.광고 2개가 연달아 재생되고 있다[유튜브 캡처] |
유튜브 광고는 크게 콘텐츠 시청 전(프리롤)과 시청 중간(미드롤) 광고로 나눠진다. 이밖에도 ▷오버레이 광고(동영상 하단에 20% 크기로 게재)▷디스플레이 광고(동영상 밖에 게재) 등이 있지만 이용자가 불만을 표하는 광고는 재생시간과 관련된 프리롤과 미드롤 광고다.
유튜브는 네이버TV·카카오TV에 비해 광고 길이가 길고, 횟수가 많이 노출되는 구조다. 유튜브 프리롤 광고는 2개 송출이 가능한 반면 네이버‧카카오의 경우 ‘1개 송출’을 원칙으로 한다. 중간 광고의 경우 네이버TV는 업로드 용량을 제한, 대개 15~30초 남짓 광고를 내보낸다. 카카오TV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원칙적으로 건너뛸 수 있는 광고 길이를 6분으로 제한한다. 하지만 앞선 사례와 같이 이를 넘어선 광고도 일부 노출되고 있다.
광고 ‘건너뛰기(스킵)’ 가능 시간도 유튜브가 더 길다. 유튜브는 15초 이상 광고의 경우 ‘5초 내 건너뛰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TV는 이보다 짧은 6초 이상 콘텐츠(스포츠 생중계 동영상 외 모든 VOD)부터 ‘5초 스킵’이 가능하다. 카카오TV도 19일부터 3분 이상 콘텐츠에 15초를 노출시킨 프리롤 광고를 ‘5초 후 스킵’으로 변경한다.
올해 8월부터 변경된 광고 게재 기준. 중간 광고를 넣을 수 있는 동영상 길이를 기존 10분에서 8분으로 낮췄다.[유튜브 공식 블로그 캡처] |
30초 분량, 범퍼 광고(최대 길이 6초)와 등 짧은 광고는 게재 빈도를 낮추겠다고 명시[유튜브 공식 블로그 캡처] |
이어 유튜브는 광고가 더 오래 노출되도록 지난 8월 규정을 바꿨다. 기존에는 10분 이상 동영상부터 중간 광고를 허용했지만, 8분 동영상부터 이를 허용한다. 또 30초 분량이나, 범퍼 광고(최대 길이 6초)와 등 짧은 광고는 게재 빈도를 낮추겠다고 명시했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은 매년 성장하며 구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 광고 매출은 151억5000만달러(약 18조원)였다. 전년보다 36% 증가, 2017년에 비해서는 86% 늘어났다. 네이버 지난해 매출(6조5934여억원)의 약 3배에 달한다.
3분기 유튜브 광고 수익은 50억3천700만달러(원화 5조 6127여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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