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말도 안되지만 그냥 받아가세요! 아침 8시까지만 아이패드 프로 0원!”
포털,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종종 등장하는 광고다. 한정된 시간에 온라인 어학강의 패키지를 구매하면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아이패드 프로를 무료로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파격적인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허울에 불과하다. 패키지 가격에 기기 구매 또는 렌탈 값까지 포함돼 있다. 무료가 아니라 강의료와 함께 할부로 기기를 사는 것이다. 오해를 살 수 있는 이같은 광고들은 약 3년 전에도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여전히 ‘0원’, ‘무료’ 등이란 용어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포털 캡처] |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온라인 어학 강의 상품도 증가하고 있다. 포털과 SNS 등에서는 아이패드 등 IT기기와 인터넷 강의를 함께 제공하는 스마트러닝 패키지 상품에 대한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해당 광고들은 ‘지금 신청하면 아이패드 프로 0원!’, ‘놓치면 사라질 찬스’, ‘뉴 아이패드 100% 무료 증정!’ 등의 문구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한정된 시간에만 혜택을 제공한다며 빠른 상담을 유도하기도 한다. 공짜로 준다는 아이패드는 출고가가 최소 103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제품이다. 광고만 보면, 영어도 배우고 아이패드도 무료로 받는 매력적인 패키지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실제로 상담을 받아보면 아이패드와 학습 콘텐츠를 결합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어서 총 구매가격에 기기 값이 포함된다.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는 있겠지만, 광고 내용처럼 무료나 0원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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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광고들은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지적된 적 있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업체들의 광고가 소비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키지상품을 판매하면서 ‘기기 0원’, ‘기기 평생무료’, ‘렌탈 후 평생무료’, ‘지금 신청하면 평생무료’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콘텐츠를 구매하면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이들 사업자들에게 ▷소비자 오인 가능성 있는 표현의 자율 시정 ▷구매 관련 중요 정보제공 보완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유사한 광고들이 포털 및 SNS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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