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에서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 2차 회의가 조재연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야당 측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16일 지난 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를 압축하지 못한데 대해 “고의적인 지연술이라고 볼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3일 금요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제2차 회의는 신속론과 신중론의 격론이 있었다”며 “심사대상자의 적격과 추천 여부 심사를 위해 서면을 통한 심사대상자의 설명과 관계자료를 받기로 해 18일 3차 회의로 속행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신속론에 앞장선 측은 법무장관을 포함한 여당측 추천위원들이 아니라 법원행정처장과 변협회장이었다”며 “그들은 대법관추천위원회 사례를 들어 당일 후보를 압축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으로 야당측 추천위원들과 격론을 벌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날과 당일 받은 자료에 대한 검토 만으로는 공수처장 후보의 추천여부를 결정할 수 없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과 유사한 지위에 있다는 야당 추천위원들의 논리에 따라 다음 회의 일정을 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야당 추천위원들은 국민들이 우려하거나 기대하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에 있어서 졸속과 밀실, 깜깜이 인사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취지의 신중론”이라며 “오늘 국회 실무지원단을 통해 심사대상자들에 대한 급여 등 수입자료와 사건수임내역, 언론보도 내용 등에 대한 추가 서면 질의 및 요청사항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안에 공수처장을 임명하고 공수처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추천위가 이번 수요일에 다시 연다고 하니 반드시 결론을 내달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공수처를 11월 안에 출범시켜야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18일 회의에선 반드시 최종 결론을 도출해 (공수처를)조속히 출범하도록 모든 힘을 다해달라”고 힘을 실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야당측의 지연전술을 주장하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오는 18일, 3차 회의에서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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