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산점, 공관위가 결정…“부여” vs “취지 어긋나”
현역 출마 허용도 ‘뜨거운 감자’…김종인 ‘원팀’ 강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선방식 마련을 일단락 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온다. 시민후보 선출, 여성가산점, 현역의원 출마 여부 등이 모두 ‘뇌관’으로 꼽힌다.
17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한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당내 반발이 포착된다.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인 인사들에서부터 현역 의원들에 이르기까지 갑론을박이 거세다.
앞서 경준위는 ▷예비경선 100% 여론조사 ▷본경선 당원 20%/여론조사 80% ▷정치신인 1인 본경선 진출 등을 담은 경선룰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서 논의를 거쳐 경선룰을 최종 확정, 연내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당내 반발이다. 일반 국민 여론 반영을 대폭 높이면서 ‘당원배제 논란’이 불거졌다.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선 이상 의원들과 만난 만찬자리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본경선 비율에서 당원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김 위원장은) 일반시민의 시각이 중요한 만큼 그대로 가는게 좋겠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여성가산점은 공관위로 공이 넘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결정 권한 자체가 선관위(공관위)에 있다고 본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여성 등에 가산점을 줄 수 있게 돼있고, 우리당이 취약한 여성 정책(에 강점)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본선 경쟁력은 가산점으로 정할 수 없다는 우려도 같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의원 출마 허용 여부 역시 논란거리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갈등이 본격화할 경우 ‘미니대선’으로 꼽히는 내년 선거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 우려한다. 김 위원장이 연일 당내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단일대오’, ‘원팀’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