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도내 아파트 거래량 비중 15%까지 치솟아 ‘불장’ 입증
부산·천안·파주 등도 과열 조짐, 김현미 국토부 장관 “예의주시”
경기 김포시 운양동 반도유보라 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가을 전세난 여파로 서울 외곽 지역과 경기도 아파트를 직접 매입하려는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김포시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석달 동안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기준 김포 인구가 46만7084명으로, 전체 경기도 인구(1304만615명) 대비 약 3.6%인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불장(시장 과열)’ 상황이 통계로도 입증된 셈이다.
17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김포의 11월 누적 아파트 거래량은 422건으로 집계됐다. 9월(1463건)과 10월(2347건)에 이어 석달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용인·고양시보다도 아파트 거래량이 많았다.
11월 현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2734건으로, 전체 거래량 대비 김포 아파트 비중은 15%까지 상승했다. 올해 6월까지 이 비중이 6%에서 7% 수준이었지만 9월(11%)과 10월(14%)부터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가을 전세난이 본격화한 시점과 일치한다. 김포는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서 파주 등과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았고, 최근 전세 회피 수요와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지역으로 꼽힌다.
10월 경기도 내에서 거래량이 1000건을 넘는 곳은 김포 이외에도 용인(1322건)·고양(1318건)·수원(1231건)·화성(1066건)·파주(1030건) 등 총 6곳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3만3695가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수요가 쏠린 지역의 집값도 매주 급등하고 있다. 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김포는 11월 첫째주 1.94% 오른 데 이어 둘째주에도 1.91% 상승하면서 2주 사이에 4% 가깝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파주도 각각 0.37%, 0.47% 올랐다. 지방에서는 지난주 부산 아파트 매맷값이 0.56% 올라 2012년 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이 지역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가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 지 여부도 주목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7·10 대책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하니 투기자본들이 이들 지역을 피해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걸 통계 수치로 확인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에서는 김 장관이 최근 김포를 비롯해 부산과 충남 천안 등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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