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지방에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들이 수도권에 절반도 안 되는 배달비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라이더들은 배달 플랫폼업계가 지방과 수도권의 배달비를 일정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방 소도시의 경우 배달비가 건당 2500원 수준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배달비가 평균 약 5000원임을 감안할 때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더욱이 지방 소도시의 경우에는 우천 등 기후 변화에도 배달비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수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는 광역시와 같은 규모가 있는 지방 도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일 부산에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배달을 해 총 19만 1295원을 손에 쥐었다. 그가 한 배달은 총 60건이다. 건당 약 3000원 이다.
같은 날 쿠팡이츠의서울 지역 평균 배달비는 1만원이었으며, 서울 마포와 중구의 경우 1만 5000원이었다.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가 기상악화, 수요,공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동적으로 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수요가 몰리는 만큼 더 많은 배달비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배달 라이더들이 서울로 원정을 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은 커뮤니티에서 각 지역의 배달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높은 배달비를 주는 지역으로 이동해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로 배달 라이더가 몰리면서 지방에선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 측은 “플랫폼 업계가 적극 나서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 배달 라이더의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지방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들은 열악한 처우에 한 건이라도 배달을 더 하려고 과속운전에 몰리고 있다”며 “최소한 물가상승률 만큼의 배달비 인상으로 배달비 현실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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