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부담 크다면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도 대안
전문가들 “입주자 모집공고·자금계획 꼼꼼하게 따져봐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A1-5BL 조감도. [SH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수도권 전세난 심화와 집값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은 점점 좁은 문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올해 연말에는 민간 분양 이외에도 공공택지지구와 민간임대 단지 등의 주택공급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주택시장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첫째주에는 전국 13곳에서 총 1만43가구(오피스텔·임대·테라스하우스 포함)에 대한 청약 접수가 실시된다. 도시형생활주택과 행복주택은 제외한 숫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위례신도시 공공택지 분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이번에 공급하는 위례신도시 A1-5BL, A1-12BL 블록은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송파구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청약대기자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 단지는 오는 30일 특별분양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생애최초와 노부모부양 특별공급은 내달 1일, 일반공급은 내달 1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A1-5BL은 총 1282가구 규모로, 단지 남측과 북측에 학교용지가 골고루 계획돼있어 교육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1-12BL은 394가구 규모로 중소단지에 속한지만 단지 서측의 상업용지 및 의료시설의 이용이 용이해 주거 인프라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규정에 따라 서울 2년 이상 계속 거주자에게 50%를 우선 공급하고, 수도권(서울 2년 미만 거주자, 경기도, 인천광역시)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를 공급한다. 서울 2년 이상 계속 거주자가 우선공급에서 낙첨될 경우, 나머지 50% 물량의 수도권 거주자와 다시 경쟁하게 된다.
1순위는 무주택세대구성원 전원이 재당첨제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청약자 중에서 세대주이면서 청약저축에 가입해 2년이 지나고, 월납입금을 24회 이상 납입한 경우만 해당한다. 1순위 내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3년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저축총액(납입인정금액)이 많은 청약신청자가 우선 당첨자로 선정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경우 공급 세대수가 기존 20%에서 25%로 상향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 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울 마지막 택지지구인 강동구 고덕동 강일지구에선 오는 12월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2지구 5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809가구)를 분양한다. 비슷한 시기 제일건설도 1지구 1블록에서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78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48만6566㎡ 규모의 강일지구는 1~3지구 14개 블록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인접한 경기도 성남 고등지구에선 GS건설이 다음 달 ‘판교밸리자이’를 분양한다. C1~3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 60~84㎡ 35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59~84㎡ 282실로 구성된다. 고등지구 마지막 민간분양으로, 아파트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며 성남시 2년 이상 연속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주택 수나 재당첨 등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당장 내 집 마련이 부담스럽다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주목할 대안으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100-7번지 일원 부지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고척 아이파크’에 대해 지난 27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공급 일정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총 2205가구 규모로 국내 최대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다. 공기관의 공공성과 안정성, 민간의 상품성을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향후 8년간 주거 기간을 보장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입주 2년 이후 재계약 시 임대료 상승률을 5% 이내로 제한해 주거비 부담을 낮췄다. 일반 청약은 인근 시세 대비 95%의 이하, 특별공급 청약(청년, 신혼부부, 고령자)은 85% 이하의 초기 임대료가 책정되며,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세액 공제(최대 750만원)도 주어진다.
민간에서는 쌍용건설이 내달 2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73번지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전용면적 59~141㎡, 총 1696가구 규모다.
시티건설은 경기 화성시 남양뉴타운 B-14BL에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4차’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7개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형으로 구성되며, 총 556가구로 이뤄진다.
중흥건설은 내달 4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 1116번지에 ‘구미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71㎡, 총 1555가구 규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과 공공택지 여부, 주택 유형 등에 따라 청약자격과 방법 등이 다양하게 때문에 눈여겨보는 단지가 있다면 가장 먼저 입주자 모집공고를 꼼꼼히 보고, 자금 계획 등을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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