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5000만원 이상 단지 작년 55곳→올해 8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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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전셋값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이제는 3.3㎡(평)당 전세가격이 9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이러다가 전셋값도 3.3㎡당 1억원을 돌파하는 시대가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1월 6일 계약된 성수동 트리마제 49.67㎡(이하 전용면적)가 전세보증금이 13억원으로 3.3㎡당 8652.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3.3㎡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전셋값이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셋값은 전월대비 0.66% 상승했다. 수도권(0.56%→0.74%) 및 서울(0.35%→0.53%)을 비롯해 5대광역시(0.49%→0.78%), 지방(0.39%→0.58%)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10월보다 더 커졌다.
지난 7월 개정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고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셋값이 상승폭은 계속 커지는 중이다. 정부가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재까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4643만원 수준이었지만 11월 5억3909만원을 기록해 1년도 안돼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상승폭으로 치면 20.8%(9266만원)나 된다.
트리마제 뿐만 아니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임대)’ 36.06㎡도 지난 8월 29일 9억원에 전세계약서를 써 3.3㎡당 8250만원의 전셋값을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94.50㎡도 23억원에 계약돼 3.3㎡당 8045.9만원이나 됐다.
이 외에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49.59㎡가 지난 10월 12억(3.3㎡당 7999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5㎡도 20억(3.3㎡당 7782.9만원)에 임차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아파트 3.3㎡당 전셋값이 5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지난해 55곳이었지만, 올해에는 총 89곳(12월 1일 기준)으로 나타나 전년대비 61.8% 늘었다. 아직 11월과 12월 전세 실거래 신고 물량이 남았기 때문에 3.3㎡당 5000만원이 넘는 서울 아파트 전세는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게 중개업자들의 관측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이 충분해야 전셋값도 안정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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