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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닫는 식당·카페…서울 주요상권서 나란히 쇠퇴의 길로 [부동산360]
KB상권분석보고서 살펴보니…
이태원·강남역·홍대 내 음식업 ‘쇠퇴’ 진단
명동·가로수길·청담도 매출액 하락 뚜렷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음식점 입구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 닫는 식당과 카페가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상권에서 음식업이 업종 쇠퇴의 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KB상권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6대 주요 상권(강남역·명동·이태원·홍대·가로수길·청담)의 지난 9월 기준 음식업 점포 수는 청담을 제외하고 6개월 새 일제히 감소했다. 월 평균 매출액은 6개 상권 모두 줄었다.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상권은 단연 이태원이다. 이태원 인근 음식업 점포 수는 9월 기준 198곳으로 6개월 만에 38곳 감소했다. 월 평균 매출액은 6개월 전보다 840만원(35.6%) 줄어든 1520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역과 홍대 상권 역시 음식업 점포 수가 각각 60곳, 120곳 줄어 7% 중후반대 감소율을 보였으며 월 평균 매출액은 각각 20.1%(2220만원), 16.9%(176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월 기준 서울 주요 상권의 점포 수 및 월 매출액 추이 (단위: 개, 백만원) [자료=KB리브온] *점포 수가 20개 이상의 업종을 대상으로 5% 이상 상권 변화가 발생한 경우 진단하며 점포 수와 매출액이 모두 감소할 경우 업종쇠퇴로 판단함.

분석에 따르면 이태원과 강남역, 홍대 상권 내 음식업은 쇠퇴단계다. KB리브온은 5% 이상의 점포 수 및 매출액 감소를 보일 때 업종쇠퇴로 진단한다.

명동과 가로수길은 점포 수가 3%가량 줄어 업종쇠퇴 진단을 비껴갔지만 월 평균 매출액이 6개월 전보다 각각 10.5%, 15.3% 감소하는 등 타격이 컸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으로 상권 특색을 잃으면서 사실상 쇠퇴기로에 있던 가로수길은 코로나19 이후 침체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청담의 경우 6개월 새 점포가 1곳 늘었으나 평균 월 매출액은 3690만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만 보면 6개 상권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가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권리금까지 포기하고 점포를 내놨다. 임대료,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권리금을 포기하더라도 점포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산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모습. [연합]

실제 이태원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권리금 없는 급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때 이태원에서는 권리금이 기본 2억원 선이었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대로변, 코너, 먹자골목 할 것 없이 매물이 많지만 찾는 이는 없는 편”이라며 “단기간에 지금처럼 많은 매물을 나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들 상권 내 음식업 쇠퇴가 눈에 띄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생활서비스, 의약·의료 등 타 업종은 대체로 변동폭이 작아 상권진단 조건조차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면서 만남의 장이 되어온 음식점이 직격타를 맞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사람이 모이는 광역상권, 소위 ‘핫플레이스’일수록 음식점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권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골목상권을 중심으로는 음식업이 타격을 비교적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와 가까이 있는 만큼 배달, 포장 등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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