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144.3’ 2011년 8월 이후 최고
울산, 대구는 조사 이래 가장 높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의 집중적인 수도권 주택시장 규제로 지방 주택 매매시장의 소비심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집을 사려는 움직임에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아파트 밀집지역. [헤럴드경제DB] |
17일 국토연구원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비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4.3로 전월(135.0) 보다 9.3포인트나 오르면서 2011년 8월(147.6)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40을 넘은 건 2015년 4월(140.4) 이후 처음이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해 발표하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0∼200 범위로 100 이상이면, 매매수요가 많아 ‘가격상승’과 ‘거래증가’ 흐름을 보인다는 응답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국토연구원은 이 심리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국면’, 95~115는 ‘보합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분류한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금 지방 부동산 시장 상황이 2011년 8월 이후 가장 뜨겁다고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방 중에서도 울산은 166.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는 울산 지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울산 지역 중개업자들은 ‘매수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23.1%)거나 ‘매수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다’(29.2%)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대구(159.5) 역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매매시장 소비심리를 보이고 있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다’는 답변이 39.3%나 되고, ‘매수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답변도 16.6%나 됐다.
부산(153.4), 세종(147.3), 광주(145.2), 경북(144.9), 경남(142.6) 등 다른 비수도권 대부분도 ‘상승국면’이라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비수도권에 비해선 덜하지만 여전히 주택 매수 심리가 강하다. 11월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8.1로 10월(129.9)보다 8.2포인트 높아지며 2017년 7월(14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모두 합한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1.1을 기록해 2015년 4월(143.3)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정부가 7·10대책과 8·4공급 대책 등을 발표할 때 잠시 주춤했으나, 전셋값이 본격적으로 뛰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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