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연합] |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43평이 좁아 50평으로 이사갔다. 하지만 방은 43평이나 50평이나 모두 4개였다. 대통령은 13평 임대주택에 4명도 거주 가능한지 물었지만, 장관 후보자는 ‘5명이 살려면 50평은 필요하다’고 답한 셈이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소유한 강남 도곡렉슬 아파트가 143㎡(43평)이었는데, 그것이 좁다고 167㎡(50평)으로 이사했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전 후보자는 2006년 자신이 소유한 강남 도곡렉슬 아파트를 전세를 주고, 같은 도곡렉슬 아파트의 50평에 전세를 살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06년 도곡 렉슬아파트 입주 당시 어머니를 모시게 됐고 사춘기 남매에게도 독립된 방이 필요해 동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조금 더 큰 평수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문제는 좁았던 아파트가 43평형이라는 것이다. 서 의원이 오는 22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후보자가 소유한 아파트 평수가 143㎡(43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후보자가 보유한 43평형 아파트와 이사를 간 동 호수의 167㎡(50평) 아파트는 평면도 상으로 모두 방이 4개였다.
[서범수 의원실 제공] |
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임대주택을 방문하여 13평에 4인 가족이 살 수 있다는 질문인지 수긍인지를 하는 바람에 국민들께서 허탈해 하였는데, 권력핵심 3철 중의 한 명인 행안부장관 후보자마저 43평이 좁아서 50평으로 이사하였다는 말을 하였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전월세 가격 폭등과 부동산 대란, 코로나 백신 문제로 국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데, 과연 이게 고위공직자 후보가 할 말인지, 문재인 정부가 과연 제대로 된 정부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자가 2004년 경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면서 분양권을 받아 소유한 강남 도곡렉슬 아파트는 2006년 경 재산신고 때 약 7억 원이었다. 전 후보자는 2018년 8월 경 이 아파트를 약 22억 원에 매각해 약 15억 원의 매매차익을 남겼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