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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제주 뺀 전국 규제···벌써 춘천·원주 풍선효과 ‘꿈틀’[부동산360]
정부, 전국 36곳 무더기 규제지역 지정
벌써 비규제지역 중 다음 투자처 찾는 움직임
서울 가까운 춘천·원주 언급…제주도 거론돼
규제지역 지정 후에도 집값 상승 많아
사실상 전국이 부동산 규제 권역이 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남아있는 비규제지역을 대상으로 다음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 시내와 의암호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최근 집값 과열 현상이 벌어진 부산, 대구 등 지방 도시 36곳을 한꺼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이 부동산 규제 권역이 됐다. 지방에 대해 광범위하게 무더기로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남아있는 비규제지역을 대상으로 다음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과 가까운 강원도 춘천과 원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 지역에는 최근 외지인 투자가 몰리는 양상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강원도(815건)였다. 강원도에서도 원주시가 367건으로 강원도 전체 아파트 거래 중 45%를, 춘천시는 121건으로 14.8%를 차지했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춘천과 원주는 아직 집값이 저렴한 편인 데다 규제가 없어 대출 등이 어렵지 않다.

이에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추가 규제지역 지정 이후 춘천과 원주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원주시 한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매수 문의가 많아져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떤 매물은 외지인이 집도 보지 않고 계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역시 다음 수혜지역으로 거론된다.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로 올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규제에서 벗어난 곳이 오르고 또 다시 규제지역으로 추가하는 ‘두더지 잡기’식 집값 상승이 반복되고 있다며 다른 방식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으로 투자자들이 규제 지역을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두더지 잡기식 규제보다는 전국을 동시에 규제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지역을 아무리 확장한다 한들 시장의 불길을 잡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집값이 더 뛴 곳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에서 한 달 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남구는 지난주 0.53%에서 이번주 1.07%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해운대구는 0.26%에서 0.37%, 연제구는 0.37%에서 0.38%로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의 이같은 부동산 규제지역 확대 방침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규제지역 확대에 대해 시장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을 밝혔다.

변 후보자는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상 초유의 최저금리 상황에서 유동성이 풍부한데, 이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유입돼 실제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게 사실”이라며 “지방의 경우에는 외지인이 투기적 수요를 통해 집단적으로 주택 구입해 지역민 피해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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