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이어 중대형에서도 평당 1억원 속속 늘어날 듯
[헤럴드경제=최정호·김은희 기자]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었던 중대형 아파트도 ‘평당 1억원’ 시대가 열렸다. 강남과 서초·송파구 일대 주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40평·50평형 대 중대형 가격이 평당 1억원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외관 |
1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실평수 112㎡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45평형이 지난달에 45억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20·30평형 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속출했던 ‘평당 1억원’ 시대가 중대형 아파트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이 아파트의 45평형은 올해 2분기만해도 36억원에서 37억원에 거래됐다. 불과 반년만에 9억원 가량 오르며 일부 강남 재개발 예정지역을 제외하고는 중대형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평당 1억원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동안 중대형 평수 아파트는 소형에 비해 평단가가 낮은 것이 관례였다. 실제 강남과 서초에서는 올해 하반기 20·30평형 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당 1억원짜리 물건이 속출했지만, 40평형 이상 중대형은 거래량과 인상폭 모두 크지 않았다.
1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3.3㎡당 1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52곳(중복 제외)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3.3㎡당 1억원 이상에 팔린 아파트 단지는 작년에는 45곳, 2018년에는 19곳 기록됐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2.7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9월 기준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평당 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건 모두 소형 평수였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56㎡의 경우 지난 3월 30억9500만원, 평당 1억8000여 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그나마도 재건축 예정 단지로, 완공 후 예상 평수를 고려하면 평당 가격은 1억원에 다소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신축 아파트 중에서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30평형 대 주택이 평당 1억4000만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가 1억3000만원 정도로 거래 중이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상승폭 자료에서도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선호 현상은 확인 가능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용 85㎡초과~102㎡이하 아파트가 114.5로 가장 높았다. 전월대비 0.6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증감폭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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