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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 쏘아 올린 ‘만두 신화’…CJ 비비고, 만두 하나로 매출 1조 돌파 [언박싱]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
글로벌만두기술센터 신설
일본의 한 대형마트 냉동고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CJ제일제당이 만두(Mandu) 하나로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깼다. 식품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이다. ‘K-푸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비비고 만두의 1조 돌파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는다?…“만두 신화, 해외서 먼저 알아봤다”

비비고가 ‘만두 신화’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비롯됐다. 처음부터 국내 시장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는 얘기다.

2015년 국내 비비고 만두 매출이 1780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글로벌 매출은 1240억원에 그쳤었다. 하지만 해외 소비자들에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면서 2018년부터는 줄곧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올해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은 6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65%에 달하는 것으로, 국내 매출 3600억원의 두 배 가량이다.

[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만두는 우선 전략 국가인 미국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Costco)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 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만두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중국과 일본과 같은 경우에는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그 결과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개점)에 진출해 있으며,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프랑스·독일 등 3개국에선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비고 만두'가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와 중국의 쌍십이절(12월 12일) 당시 라이브방송.[CJ제일제당_사진자료]
‘글로벌만두기술센터’ 신설…만두 표준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미국의 경우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일본의 경우 작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餃子計画)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등 5개에 불과했던 비비고 만두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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