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대우·롯데, 높은 공급률
재개발·재건축사업장 지연 속출
지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주택사업에서 분양 목표치의 80% 수준을 달성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이 인허가 등의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지연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히 물량을 공급하며 비교적 순항했다는 평가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각 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는 지난 24일 기준 총 15만9213가구를 공급했다. 연초 목표(20만4366가구)의 77.9% 수준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주택사업 분양 실적. [자료=각 건설사] |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2만3329가구를 공급하며 연초 목표(2만3095가구)를 초과 달성했으며 ▷GS건설 2만5238가구(98.4%) ▷대우건설 3만3148가구(95.4%) ▷롯데건설 1만7019가구(85.8%) ▷SK건설 8323가구(75.9%) ▷대림산업 1만6227가구(74.0%) ▷HDC현대산업개발 1만4595가구(72.3%) ▷현대엔지니어링 7430가구(71.1%) 등이 목표 대비 높은 공급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5518가구, 8386가구를 공급하며 목표의 44.0%, 33.6%를 선보이는 데 그쳤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은 건설사일수록 계획대로 분양이 진행되지 못한 사례가 속출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단지의 인허가 문제로 스케줄에 차질이 있었다”고 했고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도시정비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수 건설사가 목표치의 70% 이상을 공급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약에 대한 수요자의 높은 관심으로 분양하는 곳마다 성공한 데다 쌓여있던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해 주택산업 측면에선 실적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 지연된 물량을 내년 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공급량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억제한다는 게 현 정부의 기조”라며 “내년도 인허가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군이 잇따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재개발,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국민의힘 소속 이종구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도심 고밀도 개발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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