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주간 아파트값 0.19% 상승
서울 집값 5개월래 최대 상승
추가 규제지역은 상승세 진정
강원도 춘천 시내와 의암호 전경 [연합]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강원도 아파트값이 이번주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 투기 수요가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이면서 다시 서울 강남권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포착된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강원의 주간 아파트값이 0.19%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전국 아파트값이 요동쳤던 10월 중순(0.19%)을 제외하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17일 집값 과열 현상이 벌어진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초강수를 뒀다. 강원은 제주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에서 제외돼, 시장에서는 원주와 춘천 등으로 투기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강원 원주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30%로 상승률이 급등했다. 강원 춘천(0.14%→0.18%)과 강원 강릉(0.14%→0.16%)도 오름폭을 키웠다.
충남은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4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충남 천안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자들이 아산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충남 아산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54%로 상승폭을 키웠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충남 공주는 신축 단지의 신고가 거래가 반영되며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2.31%로 상승률이 튀었다.
서울의 이번주 아파트값은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주 상승률은 올해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강남 3구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10%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0.06%→0.09%), 강남구(0.05%→0.08%)도 서울 평균치를 넘었다.
송파구는 가락·잠실·방이동 등의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와 위례신도시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는 방배·서초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동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집값이 올랐다.
최근 집값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방 주요 지역은 지난주 추가 규제 영향으로 상승세가 대부분 꺾였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파주시는 지난주 1.11%에서 이번 주 0.98%로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울산 남구는 1.13%에서 0.63%로, 충남 천안은 0.46%에서 0.39%로 상승률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이번 조사가 15∼21일 진행돼 17일 정부의 신규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효과는 일부만 반영됐으며 다음 주 이후 규제 효과를 더 확실하게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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