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 속 수요자 몰릴듯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의 아파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파인시티자이’ 잔여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29일 진행된다. 지난 8월 1순위 청약 경쟁률 45.3대 1에 평균 청약 가점 60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단지다. 인근 아파트 시세를 감안하면 5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그야말로 ‘로또 줍줍’이 나왔다는 평가다.
GS건설 등에 따르면 이날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DMC파인시티자이’는 전용 59㎡A(104동 8층) 1가구다.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5억2643만원이다.
인근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59㎡의 분양권은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매매됐고 호가는 11억5000만원을 오르내린다. 시세차이만 5억~6억원 나는 셈이다.
청약 접수는 GS건설 ‘자이앱’을 통해 진행된다. 30일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최근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은 비인기지역, 나홀로 아파트로 이어질 정도로 가히 폭발적이다. 집값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청약 자체에 대한 인기가 높은 데다 무순위 청약의 경우 문턱이 낮아 다주택자, 현금 부자는 물론 청약가점에서 밀리는 젊은 층까지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 무주택 여부, 재당첨 제한 등의 조건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무순위 청약이 ‘줍고 또 줍는다’는 의미의 ‘줍줍’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37곳의 평균 경쟁률은 44.0대 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21.6대 1)의 두 배 수준이다. 청약 신청자도 올해 19만9736명으로 지난해(4만2975명)의 4배를 넘어섰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곳이나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첨 즉시 계약금을 납부해야 하는 만큼 자금 마련 계획이 분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DMC파인시티자이’ 당첨자는 접수 이튿날인 30일 발표되자마자 계약금 1억528만원을 내야 한다. 중도금 1차분도 일정상 대출을 받기 어려워 보름 내 5400만원가량 추가로 필요하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