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변동률 11.69%, 작년 11.81% 수준
랜드마크 선호도 더 커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의 집중적인 고가 아파트 규제에도 전국 ‘대장주’ 아파트의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종부세, 재산세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지만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2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대비 1.16% 올랐다. 이에따라 올 한해 상승폭은 11.69%로 작년(11.81%) 수준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용면적 84.97㎡가 37억2000(14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헤럴드경제DB] |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평균 집값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대치동 은마, 도곡동 타워팰리스, 잠실동 잠실엘스, 여의도 시범 등 서울 46곳과 광교중흥S-클래스 등 경기도 3곳, 부산 화명롯데캐슬카이저 등이 포함된다. 주식 시장에서 우량기업만 뽑아놓은 ‘코스피200’과 비슷해 부동산 시장의 대장주 단지로 통한다.
이들 단지의 아파트는 대부분 시가 15억원이 넘어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의 집중 타깃이 됐다. 특히 지난해 말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에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 3월 –0.13%, 4월 –0.91%, 5월 –064% 등으로 3개월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한 이들 최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6월 이후 다시 살아났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6월 0.56%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7월 3.21% , 8월 2.28%, 9월 2.49%, 10월 0.87%, 11월 1.14% 등 1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따라 올 한해 누적 변동률은 11.69%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9.65%) 보다는 조금 높고, 수도권 아파트값(12.51%) 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대장주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전국 주요 시군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강력한 대출 및 세금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22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7㎡가 37억2000(14층)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랜드마크 단지 선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인기지역 주요 단지에 매물이 적은데, 다주택자나 지방 부유층이 강남 등 이런 지역으로 모이는 상황”이라며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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