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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당 1억원 속속…천정부지 초고가 아파트[부동산360]
전국 돌고 다시 강남으로 향하는 수요
반포·대치 이어 잠원에서도 새 기록
강남4구 아파트값 7주 연속 상승폭 확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3.3㎡당 1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서울에서 수도권, 지방으로 차례로 확산한 가운데 한동안 관망세가 뚜렷했던 초고가 아파트 시장도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3일 34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공급면적(117㎡)을 고려하면 3.3㎡당 가격이 9857만원으로, 잠원동에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최근 두 달 사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12㎡, 84㎡ 역시 각각 45억원, 37억2000만원에 팔리며 3.3㎡당 1억원대 아파트의 입지를 굳혔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3㎡당 1억원에 이르는 단지는 손에 꼽는다. 2019년만 하더라도 저층 재건축 단지나 펜트하우스 등을 제외하고 3.3㎡당 1억원을 돌파한 사례는 아크로리버파크가 유일했다. 이 단지 59㎡는 2019년 8월 23억98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3.3㎡당 약 1억원에 거래됐다. 그 해 10월에는 84㎡가 34억원에 계약됐다.

이후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59㎡가 지난 6월 25억원에 거래되며 3.3㎡당 1억원을 돌파한 뒤 한동안 이런 거래가 뜸했다.

최근 3.3㎡당 1억원대 안팎의 거래가 재개된 것은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강남권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대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강북이나 일부 지방도시의 ‘키 맞추기’가 가속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강남이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여기에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로 묶이면서 다시 수요가 강남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규제의 강도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투자 가치가 높은 시장에 ‘똘똘한 한 채’를 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재건축 진척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을 시작으로 강남권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봤다.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급등한 전셋값이 갭투자의 부담을 덜어줬다고도 전했다.

반포동의 A 공인중개사는 “강남은 전국 곳곳에서 진입하려고 노리는 시장”이라면서 “정부가 각종 규제로 틀어막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은 제한적인데, 이렇다 보니 희소성만 더 부각되면서 족족 신고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28일 기준 0.10% 올라 7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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