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매도 압박→매물 확보로”
전세가격 상승 전망엔 이견 없어
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2.0%, 1.5%, 2.7%…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입주물량 감소, 전세난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유일하게 집값 하락을 예측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주택가격이 조정되며 약보합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건산연의 관측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 매매가격 전망치. [자료= 건산연] |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산연은 2021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집값은 0.7%, 지방 집값은 0.3% 내릴 것으로 건산연은 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은 물론 KB국민은행, 우리금융연구소, 한국은행 등 금융 관련 기관이 일제히 상승을 예측한 것과 대비된다.
건정연은 주택가격이 2.0%, 주산연은 1.5%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우리금융연구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불안이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지자 주택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1.04%에서 2.71%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하반기께 안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하반기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2021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각 기관] |
건산연은 정부의 매도 압박이 매물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홀로 집값 하락을 외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에 수요자가 쏠리면서 초기에는 고가 매물이 주목을 받겠지만 정부에서 강한 매도 압박을 늦추지 않는 만큼 버티기 어려운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면서 외곽 지역에서부터 매매 물량이 나올 것으로 건산연은 예상했다. 물량이 확보되면 매수세도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전세가격 상승 전망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주요 기관은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도입에 따른 매물잠김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늘어 전세 품귀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