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갈아타자…신고가 기록
강남권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반포센트럴자이 아파트.[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강남 3구 아파트 매입자 4명 가운데 1명은 서울에 살지 않는 외지인이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입자거주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1만1433건) 가운데 서울 외 거주자(관할 시도 외) 매입은 2927건으로 집계돼 25.6%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유동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지방까지 부동산 규제가 가해지자 강남권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강남은 업무와 문화, 교육, 교통의 핵심지"라며 "강남권을 주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다 보니 파급력도 크고 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외지인의 상경 투자가 늘어나면서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20억8천만원(2층)에 팔렸지만 12월에는 23억2천만원(2층)에 매매돼 1년도 안 돼 2억4천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도 지난해 1월 26억2천500만원(20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으나 12월 말 28억(18층)에 계약돼 1억7천500만원 뛰었다.
송파구 '송파레미니스' 전용 84㎡도 같은 기간 11억(16층)에서 13억8천만원으로 2억8천만원 치솟았다.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서울 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22.3%로 역시 역대 최고였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외지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27.5%)였으며 구로구(27.3%), 송파구(26.4%), 중구(25.0%), 용산구(24.7%), 관악구(24.5%), 영등포·강서구(23.7%), 강동구(23.5%), 금천구(23.2%), 마포구(23.1%), 서초구(22.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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