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경신 단지도 속출
경기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전국적인 집값 상승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한때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던 아파트까지 매맷값이 오르는 모양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동삭동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지난달 13일 6억원(11층)을 넘어섰다. 2018년 분양 당시 가격(3억4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오른 수치다.
이러한 집값 상승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이 아파트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단지였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분양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2억원대에서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중순 4억5000만원, 11월 5억1400만원, 12월 5억2000만원으로 꾸준히 오르더니 6억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시세는 7억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그마저도 매물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6억2000만원까지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3단지’ 전용 84㎡도 2019년 5월 마지막 분양권 거래 가격이 3억300만원(27층)으로 평균 분양가(3억2000만원)를 밑돌았다.
지난해 초까지 평균 분양가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이 아파트의 매맷값은 6월 4억원, 12월 5억원을 각각 돌파했고 연말에는 최고 5억3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단지의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은 평택에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과 연결된다”고 했다.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2019년 11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619가구였으나 지난해 11월 334가구로 79.4% 줄었다.
미분양 소진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난달 완판됐다. 2009년 착공 후 11년 만이다.
이 아파트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분양권 거래가 잦았다. 전용 95㎡ 고층 기준으로 분양가가 6억5000만~7억3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6월 5억~6억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매맷값은 꾸준히 올랐고 지난달 7억8000만원(42층)까지 올랐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산 일대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면서 해당 면적의 호가는 현재 8억원대”라고 귀띔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단지마저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올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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