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1만2134가구·서울 4만4722가구
공공분양도 8개 단지 출격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전국에서 민간아파트 39만 가구가 분양된다. 공공분양 아파트까지 더하면 40만 가구에 육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지난해 분양시장이 역대급 활기를 띈 데 이어 올해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가 최근 분양가 승인을 받으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미뤄졌던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자료=부동산114, 헤럴드경제 DB] |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7개 사업장에서 민영아파트 총 39만85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28만6071가구)보다 10만여가구 많은 수치다.
늘어난 청약수요에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물량 공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청약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27.6대 1에 달했다. 2019년 평균(14.9대 1)의 두 배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만3374가구 ▷2분기 7만510가구 ▷3분기 8만3094가구 ▷4분기 4만7224가구 등이다. 7만6652가구는 아직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비수기로 여겨진 1월의 분양 예정 물량이 4만4957가구로 가장 많았다. 정책 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성수기·비수기의 구분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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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수도권 20만6651가구 ▷지방 18만4203가구로 수도권의 비중이 높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1만2134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인천과 서울이 각각 4만9795가구, 4만4722가구다.
특히 서울에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지연된 재건축 물량이 여럿 대기하고 있다. 우선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1만2032가구가 오는 7월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분양가 산정을 마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도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서초구 ‘신반포15차’ 641가구 ▷서초구 ‘방배6구역’ 1131가구 ▷송파구 ‘잠실진주’ 2636가구 등 강남권에서만 2만여가구 공급될 전망이다.
이밖에 ▷성북구 ‘장위10구역’ 2004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 2904가구 ▷중랑구 ‘중화1구역’ 1055가구 ▷은평구 ‘대조1구역’ 1971가구 등도 분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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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
경기도에서는 재개발 물량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 ‘광명2·5·10R구역’ 7273가구 ▷수원시 권선구 ‘수원권선6구역’ 2175가구 ▷수원시 장안구 ‘장안111-1’ 2607가구 ▷하남시 ‘하남C구역’ 980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는 용현학익 도시개발을 통해 시티오씨엘1·3·4단지 총 2536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 6123가구 ▷양주 옥정 2979가구 ▷인천 검단 1만178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서 가장 분양물량이 많은 곳은 대구로 3만110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어 ▷부산 2만5817가구 ▷충남 1만9460가구 ▷대전 1만9401가구 ▷경남 1만7801가구 ▷경북 1만5770가구 ▷광주 1만2872가구 ▷충북 1만2534가구 ▷강원 8160가구 ▷전남 7927가구 ▷전북 6561가구 ▷울산 3693가구 ▷세종 2700가구 ▷제주 404가구 순이다.
지방에선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 4043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1299가구, 광주 동구 ‘광주학동4구역’ 2314가구 등이 대기 중이다.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 ‘래미안포레스티지’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이 3만4791가구로 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현대건설 2만8570가구 ▷GS건설 2만8225가구 ▷포스코건설 2만7730가구 ▷롯데건설 2만2539가구 ▷현대엔지니어링 2만51가구 ▷DL이앤씨 1만9293가구 ▷HDC현대산업개발 1만7762가구 ▷삼성물산 1만2995가구 ▷SK건설 1만1065가구 등의 순이었다.
과거 ‘뉴스테이’로 불리던 민간임대 아파트는 올해 8322가구 공급된다. 지난해(2만2980가구)의 36% 수준으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경기 화성시 ‘화성동탄2(A87)’ 762가구 ▷대전 유성구 ‘한화포레나대전유성’ 1768가구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A15)’ 846가구 등이다.
올해 공공분양 아파트는 전국 8개 단지에서 5796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임대를 제외한 분양 물량은 5282가구다.
경기 지역에서 위례신도시, 의정부 고산지구, 고양 지축지구, 성남 대장지구, 과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7개 단지가 공급되며 나머지 1개 단지는 부산에서 나온다.
위례자이 더 시티 투시도. [GS건설 제공] |
선두타자로는 ‘위례자이 더 시티’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중이다. 위례신도시 A2-6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는 총 800가구 규모로 분양 물량은 신혼희망타운 293가구를 포함해 653가구다.
같은 달 ▷의정부 고산지구 S3블록 1331가구 ▷고양 지축지구 A-2블록 389가구 ▷성남 대장지구 A10블록 707가구 등이 공급되며 부산 부산진구 부산범천2 1블록 394가구도 공공분양이 예정돼 있다. 또 과천지식정보타운 S8블록 659가구는 3월, 안양냉천지구 1630가구는 하반기에 각각 공급될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에 대한 청약이 예정돼 있다. 올해 예정된 물량은 서울 500가구를 비롯해 3만가구다.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7~8월에는 남양주 진접2·성남·의왕·서울 도심의 노량진 수방사 부지 등에 대해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9~10월에는 남양주 왕숙2를 포함해 성남·시흥 등에서, 11~12월에는 남양주·고양을 비롯해 과천·안산 등에서 사전청약 물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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