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강남3구 아성 위협…강남·서초 이어 3위 진입
마포·광진·성동구는 10억 클럽 진입
1위 서울·2위 세종…인천은 부산·대구에 뒤져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2020년 아파트 거래사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평균거래가액이 30억원에 근접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평균거래가격이 29억9000만원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은 2020년 전국에서 거래된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압구정동(29억9259만원)에 이어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서울 반포동(26억2670만원), 용산동5가(22억3982만원), 대치동(22억632만원), 서빙고동(21억8761만원), 도곡동(21억1059만원), 잠원동(20억261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압구정동 1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7개동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용산동5가(파크타워)와 서빙고동(신동아)은 특정단지의 거래가격 영향력이 컸고, 대치동과 도곡동은 은마와 도곡렉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재건축을 앞둔 단지와 완료된 단지 전체에서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고가주택의 상징이었던 10억원 기준으로는 113개동이 이름을 올렸다. 2017년 34개동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서울은 32개동(2017년)에서 97개동(2020년)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같은 시기 2개동에서 16개동이 1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과천과 판교 등 일부지역에 국한됐던 10억 초과 아파트의 분포가 2020년에는 분당 구도심과 위례, 광명역세권, 광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고,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강북에 있는 용산구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 하나인 송파구의 평균거래가격을 앞질렀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로 진입한 2017년 이후 전국 ‘구시군’ 단위의 평균거래가격을 살펴보면 강남과 서초는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송파 대신 용산이 3위에 자리잡았다.
용산의 경우 한남더힐 분양전환이 진행되며 거래가격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나인원한남이 금년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2021년에는 강남·서초의 순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과천이 새롭게 진입한 모습을 보였다. 과천은 기존 재건축단지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단지들이 거래가격을 이끌어주며 기존의 강남3구를 깨뜨리고 4위를 차지했다.
용산을 제외하고도 강북에서 처음으로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자치구가 출현했다. 마포구와 광진구, 성동구가 그 주인공이다. 마포와 성동의 경우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으며 가격을 이끌었고, 광진구는 광장동 일대 우수한 학군 중심으로 실수요층이 꾸준히 진입하고 재건축도 진행하고 있어 10억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2020년 서울에서 평균거래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4억5500만원선을 기록했다.
세종은 서울 다음으로 비싼 도시가 됐다. 2020년 아파트 평균거래가격 시도별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이 8억4000만원, 세종 4억3000만원, 경기 3억8000만원, 부산 3억4000민원, 대구 3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인 인천을 제치고 부산과 대구 등 지방광역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직방 관계자는 “2021년에는 2020년만한 상승세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해 거래가 대거 이뤄지고 실수요 움직임이 소화되면서 2020년 보다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뚜렷한 상승요인 없이 시장 상승분위기에 편승했던 지역들은 조정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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