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은 89.8대 1...2019년 대비 2.8배 ↑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전월세 가격 폭등에 따른 무주택자들의 매수 열풍이 지난해 부동산시장을 지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 부족’이 아닌 ‘투기 수요’가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그동안 정부 주장의 오류가 숫자로 확인된 것이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2020년 아파트 청약당첨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당첨자 1만1441명 중 99.8%인 1만1383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센터 모델하우스 모습. [연합] |
전국적으로는 19만7094명이 지난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고, 이 중 78.4%인 15만4540명이 무주택자였다. ‘1가구 1주택 법’까지 만들겠다는 정부 여당의 ‘투기론’과 달리, 실제 지난해 부동산, 특히 주택시장은 무주택자들 중심으로 신규 물량이 배분됐다는 말이다.
이 같은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분양받기 열풍은 분양 경쟁률로도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9.8대 1로, 이전 2019년 대비 2.8배 높아졌다. 서울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에서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서울 지역 역대 최고 수준인 53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 의원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청약당첨자의 99.8% 무주택자였는데도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서울에 아파트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소 의원은 “정부는 설 연휴 전에 발표할 주택 공급 대책에 이 같은 무주택자들을 위한 대규모 아파트 공급계획을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